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나는 몇 년 만에 돌아왔다. 그동안 나는 많이 달라졌다. 나에게 직업이 생겼고, 꿈이 생겼고, 책임이 생겼다. 과거에 날 둘러싼 불안감은 이젠 내 업무에 대한 걱정으로 설 자리를 잃었고, 과거의 내 한정적인 꿈을 이미 이룬 지금 난 무한히 큰 꿈을 꾸며 산다. 나는 그렇게 발전했다. 과거의 날 돌아보면, 지금의 내가 한층 성숙하고 잘나졌다. 그런데 이게 끝이 아니리라 생각하며 나는 여기서 더 나아가려고 한다. 나는 공무원이다. 내가 배워야 할 분들이 많다. 나는 그 분들을 보며 생각한다. 나는 어떤 시람이 되어야 할까. 어떤 잠재력을 개발해야할까. 어떤 품격을 가져야 할까. 퇴근 후 마시는 맥주는 묘한 마법같은 기운을 준다. 더욱이, 금요일 퇴근 후 마시는 맥주는 그 효과가 진하다. 더보기
드디어 말할 수 있는 기회, 긴장 그리고 용기 오늘 퇴사를 말할 수 있을까? 오늘 분명히. 명료히. 단정적으로 퇴사를 말해야한다. 어떤 가시박힌 말들이 날아들어도 개의치 않고 말해야한다. 마구 퍼붓는 가스라이팅의 말 속에서, 정신을 잃지 않고 내가 밀고 나가려던 뜻을 굳건히 지켜야한다. 상대의 짜증섞인 눈빛, 건방진 태도, 무례한 말투에도 당당히 고개를 들고 눈을 맞추며 결코 지지 않는다는 걸 드러내야한다. 한 발자국도 밀려나면 안되고, 한 호흡도 주저하면 안되고, 한 시선도 떨구어서는 안되며, 한 목소리도 떨림이 없어야 한다. 먼저 대화의 흐름을 주도하고 상대에게 스스로는 이 대화에서 무기력한 존재라는 사실을 깨닫게 해야한다. 이번 게임은 무조건 이겨야 한다. 반드시 상대를 이겨야 한다. 더보기
오랜만에 쓰는 글 면접이었다. 꽤 열심히 준비했고, 무조건 잡겠다는 생각뿐이었다. 더는 이 직장에선 밝은 미래가 보이지 않을 것이라 확신했다. 그래서 나에게 날아오는 이 기회를 제대로 잡으려고, 딱 한번의 타이밍에 내 시간과 노력, 정성을 내놓았다. 그런데 막혔다. 요근래 가장 매달리고 간절히 준비한 면접이었는데, 예상치 못한 질문들에 큰 난항을 겪었다. 끝나고 돌아와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당황의 순간들을 끄집어 낼 때마다, 평소에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던 약점과 부족함이 여실히 형체를 드러냈다. 무거운 머리가 자꾸만 심장을 짓누른다. 약점을 진지하게 들여다 보긴 했던가, 아니, 부족함을 찾으려는 생각 그 '생각' 자체를 했었는가, 쾌락주의자에게 자꾸만 사르트르가 실존을 묻는다. 사르트르의 말은 그저 공허한 울림. 오늘을.. 더보기
아,,내 소개를 해야지 늘 다이어리만 써봤지.. 블로그는 처음이라 엄청 어색하고 '어떻게 해야하는지' '지금 이게 맞는건지' 갈피를 못 잡겠다. 그래서 그냥 어려워 말고, 그저 다이어리처럼 내 일상을 적는 또 다른 비밀 공간이라고 가법게 생각하려고 한다. 이제 시작해볼까? 호랑이가 되고 싶은 호랑이 당신은 지금부터 내가 좀 너무한건지. 아니면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판단해주길 바란다. ('바란다'라고 썼지만 당신에게 무례할 생각은 없다. 단지 통일성 있는 어조로 글을 쓰고 싶어서다. 부디 불편하지 않았으면.. ) 나는 호랑이 띠다. 나의 태몽 스토리에는 호랑이가 나왔다고 한다. 가족들이 말하길, 내가 어렸을 때 (어렸을 때라고 한정하는 이유는...슬프지만 지금은 아닌 것 같아서) 아기 호랑이를 닮았다고 했다. 또 요.. 더보기
새벽 1시가 넘은 시각 오늘은 어땠을까? 누군가는 밤새 뒤척거리면서 핸드폰을 보고 또 누군가는 어둑한 차도를 미끄러지며 달려오고 나는 그렇게 기다린다. 언제 올지 모르지만 눈이 감겨오지만, 돌아오면 오늘도 물어본다 '오늘은 어땠어?' 더보기