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기다리는 일상

오랜만에 쓰는 글

면접이었다.
꽤 열심히 준비했고, 무조건 잡겠다는 생각뿐이었다.
더는 이 직장에선 밝은 미래가 보이지 않을 것이라 확신했다.
그래서 나에게 날아오는 이 기회를 제대로 잡으려고, 딱 한번의 타이밍에 내 시간과 노력, 정성을 내놓았다.

그런데 막혔다.
요근래 가장 매달리고 간절히 준비한 면접이었는데, 예상치 못한 질문들에 큰 난항을 겪었다.
끝나고 돌아와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당황의 순간들을 끄집어 낼 때마다, 평소에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던 약점과 부족함이 여실히 형체를 드러냈다.

무거운 머리가 자꾸만 심장을 짓누른다.

약점을 진지하게 들여다 보긴 했던가,
아니, 부족함을 찾으려는 생각 그 '생각' 자체를 했었는가,

쾌락주의자에게 자꾸만 사르트르가 실존을 묻는다.


사르트르의 말은 그저 공허한 울림.


오늘을 보고 현재를 보는데, 내일을 또 미래를 물어온다.

 


잔잔하길 원하는데, 자꾸만 일렁일렁 물결을 만든다.

 


내가 쥐고 있는 퍼즐조각은 혼자 덩그러니 놓이면 바로 효용가치를 상실해 버린다.


바닥으로 떨어진 가치에 크게 속이 상한 조각은 '왜 스스로는 그 자체로 불완전하고 쓸모가 없을까' 한탄한다.


반면, 한 조각을 잃어버린 미완성 퍼즐조각들은 비어있는 공간을 바라보며

언제 돌아올지 알 수 없는 무한의 기다림 순간,,

순간,,,

바로 그 한 조각의 소중함을 절실히 느낀다.

그래서 나는 그 조각을 주워 빈 공간에 채워넣는다.


주위를 둘러보면, 나는 꽤 가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.

 

혼자만의 시간에서 나올때,

 

비로소 내가 있어야만 퍼즐이 완성된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.

 

내 존재의 의미는 주변과 함께 있을 때, 빛이 난다.

그래서 나는 오늘도 발전한다.

나의 성장은 혼자만의 힘이 아닌, 주위의 응원과 조언 속에서 가능한 걸 확인하는 밤이다.